본문 바로가기
맨큐의 경제학

제2장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1)

by 우주토마토 2022. 9. 30.
반응형

경제학자도 과학적인 객관성을 가지고 경제 문제를 연구한다. 경제학자가 경제 현상을 연구하는 것은 물리학자들이 물질을 연구하고, 생물학자들이 생명체를 연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경제학자도 먼저 이론을 만들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그 이론이 맞는지 검증한다.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제학이 과학이라는 말이 다소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물론 경제학자가 시험관이나 망원경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학의 핵심은 이 세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대한 엄정한 관찰과 검증, 즉 과학적 방법론이다. 이러한 방법론은 무엇을 연구하든 모두 적용된다. 경제학자가 경제 현상을 분석할 때 과학적 논리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과학적 방법론 : 관찰, 이론, 그리고 또 관찰

17세기의 유명한 과학자이자 수학자 뉴턴이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유명한 일화이다. 이후 실험을 통해 뉴턴의 법칙은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에 성립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비록 아인슈타인이 모든 경우에 성립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긴 했지만, 뉴턴의 이론은 관찰된 현상을 너무나 잘 설명했기 때문에 오늘날 전 세계의 물리학과에서 이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관찰된 현상과 이론의 이러한 관계는 경제학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경제학자도 다른 과학자와 마찬가지로 이론과 관찰에 의존하지만, 경제학에는 독특한 어려움이 있다. 바로 실험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에 관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 경제학자가 한 나라의 통화정책을 조절한다고 생각해보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결국 경제학자들은 우연히 만들어지는 현상과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역사적 경험을 통해 얻는 자료 특히 의존한다. 

 

가정(假定)의 역할

가정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해서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과학적 사고의 요령은 그것이 물리학이든, 생물학이든, 경제학이든 어떤 가정을 사용하는가에 달렸다. 경제학에서도 문제에 따라 각기 다른 가정을 사용한다. 

정부가 통화량을 줄이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연구한다고 하자. 이 경우에는 물가에 미치는 효과가 중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 가판대에서 파는 주간지의 가격이 몇 년에 한 번씩 변하는 것과 같이 경제 내의 많은 가격도 그다지 자주 변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에서 통화량 변화의 효과를 분석할 때 얼마 후의 효과를 분석하는가에 따라 각각 다른 가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단기적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거나 아주 극단적으로 가격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모든 가격이 완전히 자유롭게 움직인다고 가정해야 한다. 물리학에서 조약돌이 떨어질 때와 가벼운 비치볼이 떨어질 때 다른 가정을 적용하듯이, 경제학에서도 통화량 변화의 장기 효과와 단기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각기 다른 가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모형

생물 시간에 인체모형을 사용해서 인체의 구조를 배우는 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경제학에서도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모형을 사용한다. 그러나 경제학의 모형들은 대부분 그래프와 방정식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생물 시간에 사용하는 인체모형과 마찬가지로 경제모형들도 현실의 자세한 부분보다는 훨씬 단순화되어 오히려 진짜 중요한 것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인체 모형에 사람 몸의 모든 근육과 혈관이 갖춰지지 않은 것처럼 경제학의 여러 모형에도 경제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경제학자도 분석하고자 하는 현상과 직접 관련 없는 세부 사항은 없는 것으로 가정한다. 현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단순화하는 것이다.

 

첫째 모형 : 경제 순환모형

경제는 구입, 판매, 근로, 고용, 생산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수많은 사람으로 구성된다.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이 모든 경제활동을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경제가 어떻게 조직화하였는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보다 평범한 용어로 설명하는 모형이 필요한 것이다.

경제 순환모형에서는 경제에 가계와 기업이라는 두 종류의 의사결정자가 존재한다. 기업은 노동, 토지, 건물과 생산 설비와 같은 요소를 투입하여 재화를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생산요소라고 한다. 가계는 생산요소를 소유하며, 기업이 생산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한다. 

가계와 기업은 두 시장에서 서로 만난다. 재화와 서비스 시장에서는 가계가 구입자가 되고 기업이 판매자가 된다. 가계는 기업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한다. 생산요소시장에서는 가계가 판매자가 되고 기업이 구입자가 된다. 즉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가계가 공급한다. 경제 순환모형을 통해 우리는 가계와 기업 간에 이루어지는 모든 경제적 거래를 간단하게 구성할 수 있다. 순환모형은 단순하기 때문에 경제의 여러 부문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둘째 모형 : 생산가능곡선

경제학 모형들은 대부분 앞의 순형 모형과 달리 수학적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이러한 종류의 모형 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이 생산가능곡선이다. 현실 경제에서는 무수히 많은 재화와 서비스가 생산되지만, 여기에서는 자동차와 컴퓨터만 생산하는 경제를 가정해보자. 자동차산업과 컴퓨터 산업은 이 경제에 존재하는 생산요소를 모두 사용한다고 하자. 생산가능곡선이란 한 나라의 경제가 주어진 생산요소와 생산기술을 사용하여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산출물의 조합을 나타내는 곡선이다. 물론 이 경우 산출물은 자동차와 컴퓨터다. 모든 자원이 자동차 생산에만 투입된다면 컴퓨터는 생산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모든 자원이 컴퓨터의 생산에만 투입된다면 자동차는 생산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산가능곡선의 양 끝점은 생산 가능성의 극단적인 경우를 나타낸다. 현실적인 경우 최대의 효과를 얻는 지점에서 자동차와 컴퓨터를 각각 생산할 것이다.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결과가 실현할 수 있지는 않지만, 생산가능곡선 상에서 효율적인 생산의 결과를 나타내는 점을 찾아낼 수 있다. 생산가능곡선은 복잡한 경제 현상을 단순화해 몇 가지 중요한 경제원리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희소성, 효율성, 상충관계, 기회비용, 경제성장 등이 그것이다. 생산가능곡선은 이러한 개념들을 이해하는 간단한 방법의 하나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학문마다 여러 종류의 연구 분야가 있듯이 경제학에도 여러 가지 연구 분야가 있다. 경제학은 그게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나뉜다. 미시경제학은 가계와 기업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이들이 각각의 시장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하는 분야도. 거시경제학은 나라 경제 전체에 관한 경제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다. 미시경제학에서는 임대료 규제가 뉴욕시의 주택 사정에 미치는 효과, 미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외국 자동차 수입의 효과, 의무교육이 근로자의 소득에 미치는 영향 등이 연구 주제가 된다. 반면 거시경제학에서는 정부차입의 효과, 실업률의 장기적 변화, 국민 생활 수준을 향상하는 정책의 비교 등이 주요 연구 대상이다. 그러나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나라 경제 전체의 변화라는 것이 수많은 개인과 기업의 개별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련된 미시경제 현상을 고려하지 않고는 거시경제 현상을 이해하기가 곤란하다. 예를 들어 거시경제학자가 소득세 경감이 전반적인 생산활동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려면 먼저 세금의 감소가 각 가계의 소비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이러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두 분야는 각각 독특한 특징이 있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서로 다른 연구 과제를 다루기 때문에 두 분야는 종종 연구 방법과 모델이 아주 다르며, 별개의 과목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요약

  • 경제학자는 경제 현상을 과학자와 같은 객관성을 가지고 접근하려고 한다. 다른 모든 과학자처럼 경제학자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적절한 가정을 도입하여 단순화된 모형을 만든다. 경제순환 모형도와 생산가능곡선이 단순한 경제모형의 두 가지 예다.
  • 경제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두 분야로 나뉜다. 미시경제학은 가계와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하고 이들이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하는 분야다. 거시경제학은 나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추세에 관하여 연구하는 분야다.

 

<간단한 퀴즈>

  • 어떤 의미에서 경제학을 과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가?
  • 식량과 옷을 생산하는 경제의 생산가능곡선을 그려라. 효율적 생산지점, 비효율적 생산지점, 달성 불가능한 생산지점을 각각 표시하라. 이 경제에 가뭄이 든다면 어떤 변화가 발생할까?
  •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정의하라

2022.10.01 - [맨큐의 경제학] - 제2장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2)

2022.09.30 - [맨큐의 경제학] - 제1장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1)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