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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큐의 경제학

제3장 상호 의존 관계와 교역이득(2)

by 우주토마토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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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2 - [맨큐의 경제학] - 제3장 상호 의존 관계와 교역 이득(1)

 

제3장 상호 의존 관계와 교역 이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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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이 득에 대한 영수의 설명이 옳은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점이 있다. 영수가 감자와 고기 모두 철수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한다면, 철수는 애당초 자기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떻게 알아내어 특화한단 말인가? 철수가 잘하는 것이 없지 않은가? 이 수수께끼는 비교우위의 원리를 이해하면 풀린다. 이 원리를 이해하는 첫 단계로 다음 질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의 예에서 철수와 영수 중 누가 감자를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하는가? 여기에는 두 가지 답이 가능하다. 그리고 두 가지 답에는 앞의 수수께끼 해답과 자유 거래의 이득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이 있다.

 

절대우위

감자를 생산하는 비용은 우선 두 생산자가 감자 생산에 투입하는 생산요소를 비교하여 결정할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개인이나 기업, 국가 간의 생산성을 비교하기 위해 절대우위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절대우위란 다른 생산자에 비해 같은 상품을 더 적은 양의 생산요소를 투입하여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어떤 물건을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생산요소의 양이 더 적은 생산자가 절대우위에 있다. 우리의 예에서는 시간이 유일한 생산요소다. 따라서 각 생산물이 한 단위를 생산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투입되는지 비교하면 절대우위를 알아낼 수 있다. 영수가 철수보다 감자와 고기 한 단위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영수가 감자와 고기에서 절대우위에 있다. 따라서 감자 생산에 필요한 요소 투입량을 기준으로 비용을 비교한다면 영수의 감자 생산비용이 더 낮다.

 

기회비용과 비교우위

감자 생산비용을 다른 방법으로도 비교해볼 수 있다. 생산요소의 투입량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비용을 비교해보는 방법이다. 제1장에서 우리는 기회비용을 어떤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라고 정의했다. 앞의 예에서 우리는 철수와 영수가 하루에 8시간씩 일한다고 가정했다. 따라서 감자 재배에 투입된 시간은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시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로즈가 프랭크가 두 재화의 생산을 위해 시간을 재분배하는 것은 하나의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다른 재화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생산가능곡선과 위에서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기회비용이란 각 생산자가 당면한 두 재화의 맞교환 비율이다.

먼저 영수의 기회비용을 생각해보자. 감자 1kg을 생산하는 것은 그의 시간 10분을 빼앗는 일이다. 따라서 감자 생산에 10분을 투입했다는 것은 고기 생산에 10분을 덜 투입했다는 뜻이다. 영수는 20분만 일하면 고기 1kg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감자 생산을 위해 10분간 일했다는 것은 고기 0.5kg을 포기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영수에게 감자 1kg을 생산하는 기회비용은 고기 0.5kg이 된다. 

이제 철수의 기회비용을 생각해보면 이렇다. 감자 1kg을 생산하기 위해 15분을 일해야 하고 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60분을 일해야 하므로 15분 동안 일한다는 것은 고기 0.25kg을 생산한 시간과 같다. 따라서 철수에게 감자 1kg의 기회비용은 고기 0.25kg이 된다.

경제학에서는 두 생산자의 기회비용의 크기를 비교할 때 비교우위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비교우위란 다른 생산자에 비해 같은 상품을 더 적은 기회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두 생산자 중 어느 재화의 생산에 있어 그 재화의 기회비용이 낮은 생산자, 즉 다른 재화를 덜 포기해야 하는 생산자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한다. 우리의 예에서 감자 1kg은 철수에게 고기 0.25kg이지만, 영수에게는 고기 0.5kg이다. 바꿔 말하면 철수에게 고기 1kg은 감자 4kg과 같고, 영수에게 고기 1kg은 감자 2kg과 같기 때문에 영수의 고기 생산의 기회비용은 철수에 비해 낮다. 따라서 철수는 감자 재배에서 비교우위가 있고, 영수는 고기생산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이처럼 한 사람이 상대방보다 모든 생산물에서 절대우위를 가질 수 있지만, 한 사람이 상대방보다 모든 생산물에 비교우위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재화의 기회비용이 다른 재화 기회비용의 역수기 때문에 한 사람의 기회비용이 어떤 재화에서 상대적으로 높다면, 다른 재화의 기회비용은 낮을 수밖에 없다. 비교우위는 기회비용의 상대적 크기를 나타낸다. 두 사람의 기회비용이 우연히 같지 않은 한, 한 사람이 어느 재화에서 비교우위가 있다면 다른 사람은 반드시 다른 재화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비교우위와 국제무역

전문화와 자유 거래를 통해 얻는 이득은 절대우위가 아니라 비교우위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가 비교우위에 있는 물건의 생산에 특화한다면 경제의 총생산량은 증가한다. 그리고 이렇게 증가한 총생산량은 사회의 모든 사람을 전보다 잘살게 해줄 수 있다. 우리의 예에서 철수는 감자 생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영수는 고기 생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그 결과 감자 생산의 총합은 40kg에서 44kg으로, 고기 생산의 총합은 16kg에서 18kg의 증가한다. 철수와 영수는 전문화와 자유 거래를 통해 증가한 총생산량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 거래의 이득을 또 다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두 사람이 상대방에게 지불하는 재화의 가격을 보면 철수와 영수는 기회비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즉 두 사람 모두 교역 이전에 자신들이 내야 했던 각 재화의 기회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그 재화를 얻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거래를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이다. 철수의 관점에서 거래 조건을 보면, 철수는 고기 5kg을 받고 대가로 감자 15kg을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철수는 고기 1kg당 감자 1kg을 지불하는 셈이다. 철수의 입장에서 고기 1kg의 기회비용이 감자 4kg이므로 이 고기 가격은 매우 낮다. 즉 철수는 고기를 전보다 싼값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을 보는 것이다.

영수의 관점에서 거래 조건을 살펴보자. 영수는 고기 5kg을 주고 감자 15kg을 얻는다. 즉 감자 1kg의 가격이 고기 약 333g인 셈이다. 영수에게 감자 1온스의 기회비용이 고기 500g이므로 이 감자 가격은 매우 낮다. 즉 영수도 감자를 전보다 싼값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을 보는 것이다. 이처럼 자유 거래는 사람들을 각자 비교우위에 있는 활동에 특화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거래가격의 결정

비교우위의 원리는 전문화와 자유 거래를 통해 모든 사람이 이득을 본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두 가지 의문이 남는다. 먼저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거래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그리고 자유 거래의 이득은 두 사람 사이에 어떻게 배분되는가? 두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이 책의 범위를 넘는 것이지만, 다음 한 가지 일반 원리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거래를 통해 두 사람 모두 이득을 보려면, 거래가격은 반드시 두 재화의 기회비용 사이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철수와 영수는 고기 1kg을 감자 3kg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가격은 철수의 기회비용과 영수의 기회비용 사이에 있는 가격이다. 거래가격이 반드시 두 가격의 중간이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반드시 2와 4 사이의 숫자여야 한다.

왜 가격이 이 구간에서 결정되어야 하는지 보기 위해서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가정해보자. 고기 가격이 감자 2kg보다 낮게 결정되었다면 프랭크와 로즈 모두 고기를 사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기 가격이 그들의 고기 생산의 기회비용보다 낮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고기 가격이 감자 4kg보다 높게 결정되었다면 두 사람 모두 고기를 판매하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기 가격이 그들의 고기 생산의 기회비용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제에는 두 사람만 존재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고기의 소비자가 되거나 생산자가 될 수 없다. 누군가는 생산하고 누군가는 소비해야 한다.

따라서 철수와 영수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가격은 반드시 2와 4 사이가 되어야 한다. 이 범위 내에서 가격이 형성되면 영수는 고기를 생산해서 감자와 교환하고자 할 것이고, 철수는 감자를 생산해서 고기와 교환하고자 할 것이다. 두사람 모두 자신들이 생산하는 기회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소비할 수 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자신에게 비교우위가 있는 물건에 특화하여 생산하고 두 사람 모두 이득을 얻는다.

 

요약

  • 두 사람의 능력을 비교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같은 양의 산출물을 더 적은 양의 생산요소를 사용하여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우위가 있다고 한다. 같은 양의 산출물을 더 적은 기회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은 비교우위가 있다고 한다. 무역과 거래의 이득은 절대우위가 아니라 비교우위에서 나온다.
  • 거래를 하면 사람들은 각자 비교우위가 있는 생산활동에 특화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이득이 된다.

<간단한 퀴즈>

로빈슨 크루소는 시간당 코코넛 10개를 채집하거나, 생선 1마리를 잡을 수 있다. 그의 친구 프라이데이는 시간당 코코넛 30개를 채집하거나 생선 2마리를 잡을 수 있다. 크루소와 프라이데이의 생산 1마리를 잡는 기회비용은 얼마인가? 누가 고기잡이에 절대우위가 있고 비교우위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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