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30 - [맨큐의 경제학] - 제1장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1)
제1장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1)
경제를 의미하는 economy라는 단어는 원래 '집안 살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oikonomos'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얼핏 이러한 어원이 약간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가정 살림
space-tomatoes.tistory.com
사람들이 경제적인 상호 의존관계를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1장에서 배운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중 자유 거래가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 있다. 사람들끼리 거래하면 생기는 이득과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은 현대 글로벌 경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는 자국에서 소비하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자국에서 생산하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외국 고객들에게 수출한다. 이 장에서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상호 의존관계가 발생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우리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경우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근로자가 만든 티셔츠를 사는 경우나 자유 거래의 이득이라는 원리는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 고기와 감자 2개의 재화만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철수라는 목장 주인과 영수라는 농부 두 사람만 산다고 하자. 두 사람은 모두 감자와 고기를 소비한다. 철수는 고기만 생산하고 영수는 감자만 생산한다면, 두 사람이 교환거래를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다. 우선 철수와 영수가 상대방과 아무런 교환 관계가 없다고 해보자. 몇 달 동안 철수는 고기만 구워 먹고, 삶아 먹고, 데쳐 먹고, 끓여 먹으며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를 했을 것이다. 영수 역시 감자만 먹고 살면서 불만족스러워할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거래하면 다양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즉, 거래하면 고기와 감자구이를 먹거나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가정은 사람들이 거래를 통해 어떻게 이득을 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간단한 사례다. 그러나 이 결과는 영수가 감자를 생산하고, 철수가 고기를 생산할 수는 있지만 매우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경우에도 성립한다. 예를 들어 영수가 감자를 재배할 수는 있지만, 목장 땅이 감자 키우는 데 별로 적합하지 않다고 하자. 마찬가지로 철수가 가축을 키우고 고기를 생산할 능력은 있지만, 썩 잘하는 편은 아니라고 하자. 이 경우 철수와 영수가 각각 가장 잘하는 품목에 특화해서 생산하고 상대방과 거래하면서 서로 이득이 된다는 사실이 명백하다. 그러나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모든 일을 잘할 경우에는 거래의 이득이 명백하지 않다. 철수가 가축을 돌보는 것도 잘하고 감자를 재배하는 일도 영수보다 잘한다고 하자. 이 경우 영수가 자급자족을 추구하는 것이 유리할까, 여전히 철수와 거래하는 것이 유리할까? 답을 알아보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보다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산가능곡선
철수와 영수는 각각 하루에 8시간을 일하며, 이 시간을 감자를 재배하거나 가축을 돌보거나, 또는 두 가지 일에 나누어서 투입할 수 있다고 하자. 철수는 감자 1kg을 생산하는 데 15분이 필요하고, 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60분이 필요하다고 하자. 영수는 고기와 감자 생산에서 모두 철수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하자. 영수는 같은 양의 감자를 생산하는데 10분, 고기는 20분이면 된다. 만약 철수가 8시간을 모두 감자 생산에 투입한다면 감자 32kg을 생산하고, 고기는 하나도 생산하지 못한다. 철수가 모든 시간을 고기 생산에 투입한다면 고기 8kg을 생산하지만, 감자는 하나도 생산하지 못할 것이다.
영수가 8시간을 전부 감자 생산에 투입한다면 가자 48kg을 생산하고, 고기는 얻지 못한다. 반대로 고기 생산만 한다면 고기 24kg을 생산할 수 있지만, 감자는 생산하지 못할 것이다. 8시간을 두 품목에 4시간씩 투입한다면 감자 24kg과 고기 12kg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철수와 영수가 각각 자급자족한다면, 각자는 자기가 생산한 수량만큼 소비할 것이다.
생산가능곡선은 각 생산자가 당면한 생산량의 제약과 두 품목의 상충관계를 보여주지만, 각 생산자가 얼마나 생산할지 결정해주지는 못한다. 이것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철수와 영수의 취향을 알아야 한다.
특화와 거래
영수가 몇 년 동안 고기 12kg, 감자 24kg의 생산량을 소비하면서 지내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철수에게 말했다.
영수 : 내가 제안을 하나 할게. 내가 우리 둘의 생활 수준을 향상할 방법을 알고 있어. 내 상각에 너는 고기 생산을 중단하고 감자만 재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내 계산에 따르면 네가 하루에 8시간 일하면 감자를 32kg을 생산할 수 있어. 네가 32kg 중에서 15kg만 나한테 주면 내가 그 대가로 고기 5kg을 줄게. 그러면 너는 지금처럼 감자 16kg과 고기 4kg이 아니라, 감자 17kg과 고기 5kg을 먹을 수 있어. 내 말대로 하면 감자랑 고기를 전보다 더 먹을 수 있다는 거야.
철수 : 좋은 생각 같아. 근데 나한테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 나한테 그렇게 좋은 일이라면 너한테 좋을 리가 없잖아.
영수 : 그렇지 않아. 내가 하루 중 6시간을 가축을 돌보는 데 쓰고 2시간을 감자를 재배하는 데 쓴다면, 나는 고기 18kg과 감자 12kg을 생산할 수 있어. 내가 너한테 고기 5kg을 주고 감자 15kg을 받으면 나는 고기 12kg과 감자 24kg 대신 고기 13kg와 감자 27kg을 갖는 거야. 결국 나도 감자랑 고기를 전보다 더 먹을 수 있어.
철수 : 난 잘 모르겠어. 이 계산은 맞는 것 같지만 이상해. 어떻게 이 거래가 너와 나에게 이득이 된다는 거야?
영수 : 우리가 거래하면 각자 가장 잘하는 일에 특화할 수 있기 때문이야. 너는 가축 돌보는 것보다 감자를 재배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하고, 나는 감자 재배 시간을 줄이는 대신 가축 돌보는 데 시간을 더 쓴다는 거지. 이렇게 각자 생산을 특화한 다음 우리가 거래하면, 모두 전보다 일을 많이 하지 않고도 더 많은 감자와 고기를 먹을 수 있어.
요약
모든 사람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경제적 상호 의존관계와 거래는 모든 사람이 보다 다양하고 많은 수량의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게 한다.
<간단한 퀴즈>
배가 난파되어 외딴섬에 표류해서 코코넛 채집과 낚시만으로 살아가는 로빈슨 크루소의 생산 곡선을 그려보자. 그가 혼자 산다면 그의 생산가능곡선이 코코넛과 생선의 소비를 제약하는가? 그 섬에 원주민이 살아 그들과 거래할 수 있다면 여전히 같은 제약을 받을까?
2022.10.02 - [맨큐의 경제학] - 제3장 상호 의존 관계와 교역이득(2)
제3장 상호 의존 관계와 교역이득(2)
2022.10.02 - [맨큐의 경제학] - 제3장 상호 의존 관계와 교역 이득(1) 교역이 득에 대한 영수의 설명이 옳은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점이 있다. 영수가 감자와 고기 모두 철수보다 효율적으
space-tomatoes.tistory.com
'맨큐의 경제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3장 상호 의존 관계와 교역 이득(3) (0) | 2022.10.02 |
---|---|
제3장 상호 의존 관계와 교역이득(2) (0) | 2022.10.02 |
실존 경제학자와 가상현실 속의 경제 (0) | 2022.10.01 |
제2장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3) (0) | 2022.10.01 |
제2장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2) (0) | 2022.10.01 |
댓글